<무엇이든괜찮다>
제자리에 있어야 할 마음이 빠져나가
머리를 짓누르고 있으니
나는 그저 무거울수밖에.
비워져버린 마음덕에
내 손은 어디든 붙잡고 버텨야 하니
몸도 같이 힘들다.
무거워진 기분을 갈아줘야 하는 때.
무엇이든 해야하는 때.
숨이 턱 막히도록 달려보는 것도 괜찮고
그냥 느릿느릿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괜찮다.
문자중독증처럼 책을 끌어안고
머릿속에 일일이 새겨넣어도 괜찮고
평소같으면 절대 끝까지 보지않을
-때되면 매번 틀어주는- 지겨운 영화를 끝까지 봐도 괜찮다.
하루종일 라디오와 수다떨어도 괜찮고
텅 비어있던 노트안을 꽉꽉 채워넣어도 괜찮다.
무엇이든 괜찮다.
힘들어진 몸을 추스리고
떠나버린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.
채울 수 있는게 있을까??